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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      태어나고, 소멸하고, 순환하는 건축의 생애주기                        ‘건설 폐기물 Zero’를 향한 길
          사람처럼 건축물도 설계부터 시공, 유지 관리, 폐기 단계에 이               해외의 경우 고품질의 순환골재를 생산해 구조용 콘크리트의
          르기까지 하나의 생애주기를 갖는데, 지속가능한 건축자재 개                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. 단순히 골재만을 채취해 재사용하는 것
          념(SBI)도 건축의 전 생애주기 관점에서 환경성, 사회성, 경제성            이 아니다. ‘완전 리사이클 콘크리트(Completely Recyclable
          을 고려한다. 환경성은 주로 지구온난화 측면의 탄소배출량 저                Concrete)’라는 개념을 도입해 폐기물 콘크리트에서 채취된 시
          감 성능, 사회성은 거주성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유해물질 저               멘트 수화물, 잔골재, 굵은골재를 다시 100% 콘크리트의 생산
          감, 경제성은 건축물의 경제적 가치와 비용에 대한 부분이다.                원료로 재사용하는 프로젝트도 시작됐다. 이와 함께 콘크리트
          지속가능한 건축의 트렌드가 에너지 절감 측면에서 벗어나 건                 폐기물에서 좀 더 쉽게 고품질의 순환골재를 채취할 수 있도록
          축물의 전 생애주기에 대한 환경 성능 평가 관점으로 확대되면                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.
          서 저탄소 건축자재를 통한 내재 탄소배출량 절감이 화두가 되                완전 리사이클 콘크리트 개념을 확대 적용한다면 ‘완전 리사이
          어 지속가능한 건축자재 활성화의 움직임으로 이어졌다. 국내                 클 건축물’이 될 수 있다. 즉 기존에는 소각하거나 매립되던 폐
          에는 대표적으로 환경성적표지인증제, GR인증제 등의 제품 성                기물을 모두 재활용해 건설 폐기물을 ‘제로’에 가깝게 최소화하
          능평가 제도가 운영 중이다. 그러나 이러한 인증을 취득한 자재               는 것이다. 이상적인 개념이기는 하나 재활용이 용이한 건축자
          가 모두 지속가능한 건축자재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. 제도의                재의 생산, 건축물 해체 기술, 그리고 건설폐기물을 재자원화하
          성격에 따라 평가되는 환경 성능과 방법이 각기 상이한 탓이다.               는 관련 기술들이 발전한다면 완전 리사이클 건축물의 실현이
          보편적으로 건축자료의 환경성능은 천연(Natural), 환경친화             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. 이러한 순환경제를 토대로 한
          (Eco-Friendly), 재사용(Re-Use), 재활용(Recycle)의 4가지 관  생산 노력은 소수의 건축 구조재료 중심이 아니라 궁극적으로
          점에서 검토될 수 있다. 특히, 최근에는 건축자재의 재활용이                다양한 건축재료 생산으로 그 범위가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.
          순환경제 관점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. 기존의 지속
          가능한 건축 및 건축자재가 자원 절감으로 환경 영향 개선에                 건축과 삶이 지속되도록
          방점을 두고 있었다면, 이제는 자원의 재사용 및 재활용을 통               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한 건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건축물
          한 지속가능한 개발 관점으로 역할이 확대됐다. 건축자재의 재                전 생애 관점에서 기술 개발 및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. 건축물
          사용·재활용은 구조재료에 속하는 콘크리트 폐기물을 중심으                  의 운영 단계를 제외한 거의 모든 단계에서 건축자재가 직·간
          로 진행돼 왔다. 콘크리트 폐기물에서 채취한 순환골재 등을                 접적으로 환경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날로 높아
          도로포장을 위한 기층용 골재로 사용하거나 비 구조용 콘크리                 지고 있다. 이는 지속가능한 건축 실현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
          트의 재료로 사용되는 방식이 여기에 속한다. 그러나 생산 단                건축자재 생산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. 이를 위해
          가 측면과 품질 관리 차원에서 그 사용이 아직은 제한적인 실                서는 지속가능한 건축자재 개발 및 보급을 위한 기업들의 적극
          정이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적인 노력이 요구된다. 또 이러한 기업의 노력이 브랜드 가치
         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량 저감이 절실해지면서 지속                  제고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윤추구에도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략
          가능한 생산은 생산 과정에서 산업부산물이나 폐기물을 원료                  도 필요하다.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현재 진행 중인 건축기업들
          로 재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생산된 제품의 수명이 다한 후의                 의 다양한 노력이 언젠가는 결실을 맺어 경영 현장서 활용되는
          재사용 및 재활용까지 고려한 ‘순환경제 기반의 제품 생산’으로               날이 오리라 믿는다. 그 시기는 전적으로 기업의 의지와 역량
          그 의미가 확장돼야 한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에 달렸다.
          이러한 이유로 국내에서도 건설 현장 또는 건축물 해체 과정에
          서 발생되는 무기계 건설 폐기물(콘크리트, 시멘트 벽돌, 석고
          보드, 타일 등)을 이용하여 시멘트 원료 물질인 석회석을 일정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글쓴이 프로필
          부분 대체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. 또 콘크리트 폐기물로부터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태성호 교수는 한양대학교 공학대학 건축학부 교수다.
          고품질의 순환골재를 채취해 이를 구조용 콘크리트로 활용하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건축자재건축물도시의 지속가능성 평가 기술을 개발하며,
          기 위한 계속되는 등 다양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.                      건설산업의 ESG 및 탄소배출권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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